아빠가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는데, 왜 나는 이렇게 슬픈 걸까.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걸까. 아빠가 너무 미웠는데 막상 아빠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어. pp. 230 (양장본 기준)
아빠랑 내가 일직선 위에 서 있는 기분이었어. 양 끝에서 서로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데, 내가 달리기를 멈춰 버린 거야. 그러곤 투덜거리는 거지. 아빠는 왜 더 빨리 달려오지 않는 거야. 왜 이렇게 멀리 있는 거야. 나는 투덜대기만 하고 달리기를 멈춰 버렸어. 아빠는 내가 달리지 않은 만큼 더 많이 달려야 했어. 길이 그렇게 멀어졌는데도 한 번도 투덜대지 않고 나만 보면서 묵묵히. pp. 235 (양장본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