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잊어버리지만 마, 뒤돌아봐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에 기록된 평범하고 작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국가 원수는 다시 한 번 악랄하게 짓밟았다.
평범한 일상을 10분도 채 안되는 시간에 무너뜨리고 자신의 집을 버리고 가족들과는 헤어질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그 누구도 원치 않은 전쟁을 함부로 일으켰다는 사실에 분노가 차올랐다.
민족이 아닌 행동으로 사람을 정의한다는 작가님. 러시아인 중에서도 반전을 주장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 감사를 표하는 작가님의 포용력이 놀라웠다. '러시아는 나빠'라고 단순히 민족으로 사람을 쉽게 정의하려고 했던 나를 반성하게 됐다.
전쟁이 끝나, 작가님의 가족들을 포함한 '자유, 평등, 인간의 존엄'을 중시하며 서로를 돕고 있는 힘있는 사람들이 다시 만나기를, 아이들이 지하가 아닌 학교 칠판에 '평화'라는 단어를 적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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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일기를 적는 이유는 "전쟁 그만!"이라고 외치기 위해서다.
(...)
지금 나는 국적과 민족을 불문하고 나를 도와주는 이들을 만난다.
이 사람들에게는 '힘'이 있다.
전쟁은 끝날 것이고, 힘센 사람들은 살아남을 것이다.
| 작가의 말
prayforukra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