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잃어버리는 일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상실이기에 다들 스스로를 잃어
버리며 산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기쁨 없이 나를
잃어버린다; 나의 상실은 알 수 없는 운명으로 태어나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이 아니라, 파도가 높이 몰아쳤
을 때 바닷가에 생겼다가 다시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
하는 물웅덩이 같다.
최정은
2024.07.04 월그렇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잃어버리는 일이다.
하지만 모든 것은 상실이기에 다들 스스로를 잃어
버리며 산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기쁨 없이 나를
잃어버린다; 나의 상실은 알 수 없는 운명으로 태어나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이 아니라, 파도가 높이 몰아쳤
을 때 바닷가에 생겼다가 다시는 바다로 돌아가지 못
하는 물웅덩이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