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바람에 못 미칠 때면 운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의 '때'는 과연 언제 오는지를 말이다. 아직 최고의 운명을 살아본 것 같지는 않다. 더 좋은 날들을 기대하고 있다. 21세기를 살고 있고 과학을 믿지만, 왠지 저마다의 운명이 얼마큼은 정해져 있을 것만 같다. 그렇다고 정해진 운명에 순응하며 수동적으로 살겠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오프라 윈프리의 말처럼 자신에게 주어진 '최고의 운명'은 직접 찾아서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최고의 운명을 찾을 수만 있다면 '얼리 블루머'보다 레이트 블루머가 훨씬 좋다. 아직 더 좋은 걸 남겨뒀다는 기대와 곧 꽃을 피우게 되리라는 히망을 품고 살게 되는 거니까. 꽃은 피면 지기 마련이고, 꽃봉오리는 활짝 핀 꽃으로 가는 가능성이고 약속이다. 레이트 블루머의 운명을 산다는 건 긴 시간 꽃봉오리로 사는 일이다. 늦게 꽃피기까지 더 많이 배우고 시도하는 미덕을 연마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