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숙네에서 내준 옷으로 갈아입힌 동생이 앓는 소리 없이 숨만 쉬고 있는데, 바로 곁에 누워서 엄마는 자기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냈대.
피를 많이 흘렸으니까 그걸 마셔야 동생이 살 거란 생각에.
얼마 전 앞니가 빠지고 새 이가 조금돋은 자리에 꼭 맞게 집게손가락이 들어갔대.
그 속으로 피가 흘러들어가는 게 좋았대.
한순간 동생이 아기처럼 손가락을 빨았는데,
숨을 못 쉴 만큼 행복했대.
이 대목을 읽으면서...솜털이 곤두서고 한기가 느껴지네요...
희생...이랄지 사랑...이랄지
이런 애틋하면서도 따스한 슬픔이라니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