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건 무서운 거야.
소리를 낮춰 나는 말한다.
아니, 수치스러운 거야. 자신도 모르게 모든 것을 폭로하니까.
이상한 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을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다.
밤마다 악몽이 내 생명을 도굴해간 걸 말이야.
살아 있는 누구도 더이상 곁에 남지 않은 걸 말이야.
아닌데, 하고 인선이 내 말을 끊고 들어온다.
아무도 남지 않은 게 아니야. 너한테 지금.
그녀의 어조가 단호해서 마치 화가 난 것 같았는데, 물기 어린 눈이 돌연히 번쩍이며 내 눈을 꿰뚫는다.
...... 내가 있잖아.
생시같은 느낌이 너무 선한데...깨어보니 꿈이였던 기억처럼
인선은 경하의 꿈속에 나온건인지...
너무 지치고 힘든 영혼이 헛것을 상상하는것인지...
모든걸 놓으려는 순간~단 한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도 충분히 살아낼수 있는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