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일
큰 아이는 군대에 가 있을테고 둘째는 재수 중이려나? 아니면 대학생이 되어 있으려나? 일 년 뒤의 나에게 쓰는 편지를 떠올리는데 가장 먼저 아이들 생각이 나는 걸 보면 나는 여전히 나보다는 아이들을 우선 순위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바오밥. 2023년이 너에게는 변화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제 아이들도 다 컸고 너한테 의지하는 것도 덜할 테니 너가 하고 싶은 것들에 집중한달까. 일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왕이면 너가 성취감을 느낄 수 있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일을 하면 좋겠어. 그 일로 니가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더더더 좋겠고.
일을 하다가 어느날 문득 니가 아...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모두 다 지금 이 일을 위한 준비였던 거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면 더 없이 기쁠 것 같아. 앞으로의 너의 1년 후가 그리고 10년 후가 기대가 돼. 오늘 지금.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고 이뻐하면 그런 순간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