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년 전 매스컴에서 이슈가 되었던 실존의 인물인 맥도날드 할머니의 이야기를 재조명한 소설이다.
맥도날드 할머니는 매일같이 트렌치코트를 차려입고 정동 맥도날드에서 오랜 시간 머물렀던 노숙인으로, 언론에서 그녀를 취재해 소개한 후 거센 반향이 일어난 바 있다고 한다. 부족한 생활비로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방송국 PD에게 호텔에서 음식을 대접해달라고 부탁하는 등 그녀의 모습은 ‘허영심에 빠져 현실 파악을 못한 채 자존심만 세우는 여성 노숙자’ 그 자체였다고 한다.
소설을 읽고 인터넷으로 그녀에 대해 검색해봤다.
그녀의 행동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녀의 삶 전체에 대해 감히 내가 어떤 평을 내릴 수 있을까. 어쩌면 누구나 어느 한가지는 그녀에게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녀의 삶이 미래의 우리의 삶의 모습이 될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소설을 통해 그녀가 왜 거리에서 살아야했는지는 어렴풋이는 알 것 같다.
죽음을 목표로 하루하루를 버티는 삶. 하지만 사는동안은 최소한 그 삶이 초라하지는 않도록, 인간됨을 놓아버리지 않도록, 또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그렇게 사는 것.
그리고 소설 속 그녀처럼 후회하는 삶은 살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