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갔다가 어떤 풀을 찍어야 하나, 고민했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자그마한 세잎 클로버. 사실, 이게 클로버가 맞나? 싶지만 닮았으니까... 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어릴 적에도 네잎 클로버를 찾는 친구들 틈에서 세잎 클로버조차 관심이 없었던 나였다. 어쩌면 행운의 상징인 네잎 클로버를 믿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당춘에서 만난 인물들이 유독 기억에 남는 이유는, 각자의 성격이 제각각이지만 말투에서 묻어 나는 사람 냄새가 좋았기 때문이었다. 소설에서 나오는 비빌 언덕이 마음을 사로잡은 건, 그야말로 사람과 사람을 잇는 말이기 때문에 세차게 공감했다.
나는 클로버를 믿지 않지만, 적어도 이들에게는 행운의 상징인 클로버를 선물하고 싶었다. 그들에게는 이게 어울릴 거라고, 사진을 찍고 난 뒤 생각했다. 그런데 진짜로, 이게 클로버는 맞는 걸까! 예쁘긴 한데, 아니면 어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