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그 맥도날드 할머니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비롯되어 이 책을 골랐다. 다 읽은 지금은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삶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동정할 뻔 했던 것을 소설로나마 알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김윤자 씨에 대한 동정은 단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멋있었달까. 그가 일본 문화원에서 영화를 보며 하는 생각들도 좋았고 그만의 인생철칙(?) 같은 것들도 좋았다. 나도 어쩌면 나중에는 가족도, 친구도 없는 혼자가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지만 김윤자 씨를 생각하면 그게 또 크게 두렵지는 않은 것 같다. 그저 오늘을 사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