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사랑이란 걸 안 해요. 저는 사랑 같은 건 하지 않을 겁니다.' 라고 단호하게 말하던 남자는 캐서린을 만나 사랑을 했다. 이건 사랑이 아닐 거야, 단순한 게임을 하는 것일 뿐이야, 라고 그의 마음을 부정하던 남자는 밀라노 병원에서 캐서린을 다시 만나는 순간 깨닫는다. '그녀를 다시 만나는 순간 나는 사랑에 빠져 버렸다. 내 안의 모든 것이 흔들리고 있었다.' 얼마나 가슴 설레는 독백인가. 끝없는 전쟁 속에서 그는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도피처를 찾은 것이었다. 캐서린과 함께하기 위한 그의 노력은 처절했다. 전쟁터로 복귀하자마자 죽을 위기에 처한 그는 캐서린과 그들의 아기에게로 가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도망친다. 그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하루를 꼬박 노를 저어 스위스로 떠난다. 캐서린과 함께라면 그에게 전쟁은 끝이 난 것과 다름없었다. 끝은 비록 슬픈 마무리였지만, 그는 사랑을 배웠다.
독파와 함께한 소설 읽기는 무척이나 재밌었다. 잘 알지 못했던 제목의 숨은 뜻 부터, 헤밍웨이의 건조한 하드보일드 문체 까지 더 깊은 독서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주었다. 미션을 하나하나 깨나가며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동기부여도 많이 된 것 같다. 앞으로 또 독파와 어떤 책을 함께하게 될 지 기대가 많아진 첫 독파 챌린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