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시작할 때 세가지 궁금증을 가졌지. 아직도 마지막 하나의 질문이 남았단 걸 깨달았어. 왜 애통해하는 자는 위로를 받는단 말이 김윤자에게 꽂혔을까. 애통해하는 자는 우는 자, 아픔과 고통 속에 있던 자. 아파봤던 사람이 환자 맘 안다고, 애통했던 사람은 애통한 사람의 심정을 아는거 아닐까. 애통한 자가 복된 건 그 맘으로 아픈 자를 동일하게 품을 수 있어, 고통 속에 공동체를 이루고 결국 자신의 상처에도 위로라는 딱지가 얹혀지는 거 아닐까. 세상에 고통이 많은건 그 고통으로 서로를 위로하란 뜻은 또 아닐까. 그러니까 김윤자도, 나도, 지금 애통해하는 사람들도 잘 살았고 잘 살고 있고 앞으로는 같이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