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던 ‘완도 일가족’이 결국 주검으로 돌아온 뉴스를 접하며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네요. 아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눈물이 터지고 말았지요. 제가 사춘기 시절, 내 아버지도 큰 실패로 좌절해 온가족을 차에 태우고 무모하게 달리다 고속도로 위에서 몇번을 구른 사고가 있었답니다. 천운으로 다들 무사한 덕에 다시 살아갈 결심을 하셨다는 우리 부모님…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제 아들도 이 세상에 없었겠지요. 10년 전, 5년 사이 막내이모를 시작으로 아버지와 시누이까지 6분이 세상을 떠나버리시는 일을 당하면서 저를 제대로 돌아보게 되었답니다. 세상의 잣대로 본 ‘성공’이 아니라 진정 내가 원하는 것을 하다가 떠나도 미련을 남기지 말자… 그래서 시작한 게 그림이었고, 그래서 너무 행복합니다. 제 아들도 그렇게 살고 있답니다. 남이 알아주는 성공이 아닌 아들이 원하는 걸 하면서 말이죠… 돌아가신 아버지, 제가 그토록 미워했던 제 아버지가 오늘은 그립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