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무슨 말인가, 하고 알아듣기 힘들었던 제주어가 이 대목에서는 물결처럼 귀에 와닿는 것 같다. 흰머리의 얼굴 없는 여인이 그날의 일을, 울렁이는 마음을 가만가만 들려준다. 말하면 안 되는데, 남편이 알면 큰일 나는데 싶어도, 기다렸다는 듯이 말하는 노인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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