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84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에서 나는, 이름하여 수필집이라는 것을 내지 않겠다고 결심한 바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수필집을 엮게 된 것은 책세상 출팜사와 나의 어떤 관계 때문이다......그러나이렇게 되고 보니, 이왕 수필집을 낼 것이었다면 차라리 더 빨리 냈더라면 하는 후회가 든다. ... 그런 부그러움이라면 좀더 빨리 드러내보여 .....다 탈탈 떨어버리고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p158 ...쉬운 삶이란 없다. 어떤 존재든 혼신을 다해서 살아가는 것이다.
p102 ...벽에 걸린 그림이 어느 날 갑자기 치워졌을 때 그 사라진 부재의 자리가 벽 그 자체보다 더욱 또렷하게 드러나듯, 그렇게 잠시 멀리 더나 이들은 비어서 더욱 또렷한 모습을, 비어서 더욱 빛나는 자취를 이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