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인류가 선하지도 지적이지도 않으며, 변덕스럽고 우유부단하며 자기중심적인 존재들의 집합체라는 걸 안다. 그는 침묵하는 그리스도를 꾸짖는다. "당신은 그들에게 천상의 빵을 약속했지만, 하나같이 타락하고 배은망덕한 이 나약한 인류의 눈에 그 빵이 지상의 빵에 비견될 수 있을까?" 먹을 수 있고 손에 만져지는 아주 구체적인 빵을 얻기 위해 그들은 서로 질투하고 착취하고 죽이기까지 한다. 빵과 재물, 영토, 섹스, 권력과 영광. 이것들이야말로 인류를 부채질하는 진정한 열정의 대상들이다. 자유란 한낱 기만이요 속임수에 불과하다. 고삐 풀린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