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책과 책이 있는 공간을 좋아합니다.
어릴때부터 활자중독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제 행동을 의식할 수 있는 나이부터 한글을 읽고 썼던 것 같고, 책 읽는건 언제나 환영받았기 때문에 종이위에 쓰여진 것들을 가리지 않고 읽고 쌓고 놀았습니다.
국민학교(ㅎㅎㅎ나이강제소환) 4학년때 단테 신곡을 독파했다는데, 과연 내용을 알고 읽었을까요? ㅎㅎㅎ
아무튼 내성적인 성격인 제게, 무궁무진한 세계를 보여주고 매력적인 인물들의 삶을 대리체험하게 해주는 책-이보다 더 좋은 것이 또 있을까요?
책이 있는 공간은 중학교때로 거슬러가서, 아~~~~~~주 유서가 깊은 학교에 오래된 넓은 공간이 도서관이었는데, 늘 잠겨져 있었어요.
감성과잉인 사춘기때 금기된(도서관이 금기인 학교도 있나요?ㅎㅎ) 장소에 들어갈 기회만 노리다가 우연히 열쇠를 구해 몰래 들어갔는데, 햇살 가득한 넓은 공간에 책장 가득 꽉찬 책들, 뽀얗게 쌓인 먼지, 책 특유의 향. 영화 러브레터의 도서관 장면속 그 장소인 거예요. 그후로 책이 있는 공간을 생각하면 그때 그 늦은 오후 혼자 있던 시간이 생각납니다.좋아요.죽어서도 도서관 귀신이 되고 싶습니다.(이건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