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난 단편소설이 너무 어려웠다. 수십 장으로 이루어진 한 편의 이야기 속에 작가가 메시지를 숨겨놓았으니 독자가 한번 찾아보라고 하는 느낌? 그리고 난 그것을 대부분 못찾았다. 그런 경우가 몇 번 반복되다보니 단편소설은 꺼려지게 되더라는. 솔직히 내 내공이 그것밖에 안되는 듯한 자격지심? 열등감?이 들기도 하고.
그런데 성해나 작가님의 <빛을 걷으면 빛>이라는 이 소설집은 갖고 있던 그런 내 생각을 산산히 깨버렸다.
그래!! 모든 단편소설이 어려운건 아니었어!!! 이런게 좋은 소설이지!!!
수록된 여덟편의 단편들은 오롯이 작가의 메시지가 그대로 독자에게 전달되면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결말은 독자의 상상력에 맡김으로써 독자가 다시 생각할 수 있게끔 해준다. 거기다 재미도 있고 마음을 울리며 따뜻한 감동을 주기도 한다. 좋은 소설을 만나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성해나 작가님. 이름을 꼭 기억해두어야겠다. 앞으로의 작품들이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