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격자로 된 깍두기 노트에 헌진의 말을 꼼꼼히 받아 적었다. 줌인은 '주민'으로, 슬로모션은 '슬로모시기'로, 소리 나는대로 적거나 흘려 쓴 비문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닌데도 그녀는 종종 필기를 멈추거나 난처해하며 내게 '해상도'가 무언지, '로 앵글'과 '하이 앵글'은 어떻게 다른지 질문했다.
김선애
2024.06.27 월할머니는 격자로 된 깍두기 노트에 헌진의 말을 꼼꼼히 받아 적었다. 줌인은 '주민'으로, 슬로모션은 '슬로모시기'로, 소리 나는대로 적거나 흘려 쓴 비문들이 눈에 띄었다. 그리 어려운 말이 아닌데도 그녀는 종종 필기를 멈추거나 난처해하며 내게 '해상도'가 무언지, '로 앵글'과 '하이 앵글'은 어떻게 다른지 질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