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부모의 헛묘는 종택 뒤 선산에 있었다. 아버지는 제 부모의 기일을 몰랐고, 그것은 가족이며 친구를 잃은 다르 주민들도 마찬가지라 그들은 음력 8월 초하루에 '술도 벌초도 함께하자'고 합의를 보고, 합동으로 무덤에 떼를 입히고 풀을 다듬었다. 그러다보니 무덤은 사실상 구분되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은 다 제 괸당 묘다, 생각하며 서로의 묘를 깨끗이 관리했다.
김선애
2024.06.27 월조부모의 헛묘는 종택 뒤 선산에 있었다. 아버지는 제 부모의 기일을 몰랐고, 그것은 가족이며 친구를 잃은 다르 주민들도 마찬가지라 그들은 음력 8월 초하루에 '술도 벌초도 함께하자'고 합의를 보고, 합동으로 무덤에 떼를 입히고 풀을 다듬었다. 그러다보니 무덤은 사실상 구분되지 않았고, 마을 사람들은 다 제 괸당 묘다, 생각하며 서로의 묘를 깨끗이 관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