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정확하게 묘사되지는 않지만 김윤자는 최집사에게 달마다 후원금을 받은 이후로는 교회 밥을 같이 먹는거 같지 않더라고요. 방송 후 옛 친구와 동료들이 도와준다 했을 때 일부는 거절했고요. 그 나름의 어떤 규칙이 있는거 같아요. 자격지심일수도, 자존심일수도 있는 부분을 건드리면 거부하는 성격이라 제가 다가가기 어려워할거 같아요. 그래서 이미 성공한 방식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새벽 기도 후에 ‘같이 식사하지 않겠냐?’고 묻고 하루 한끼 동반 식사를 김윤자가 루틴으로 생각할 때까지 스며든 후에 ‘최집사님이랑은 이제 같이 식사 안하세요?’라 조심스럽게 묻고 싶네요.
그리고 셋이 같이 밥먹길 제안하고, 김윤자가 친구라 생각하는 이들과 특별한 날에 같이 모여 조촐하게라도 먹고 마시고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본문화원 영화상영회에 같이 갈수도 있을거고요. 영화감사평도 나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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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들이 있었다.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밥다운 밥을 먹고 싶었고, 친구를 만들고 싶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더 좋았다. 그런 걸 하고 싶다고 그녀는 생각해왔다.’ (p.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