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션의 답부터 말하자면 ‘ㅅㅊ’은 당연히 속초의 첫 자음을 나타낸 것이었지만 남편은 ‘대인인가, 큰 사람이 되란 뜻인가’로 해석하더라고요. 정말 평범한 사람인데 가끔씩 이렇게 엉뚱해서 웃음을 줍니다. 해변에 누가 그런 교훈적인 조형물을 세우겠어요. (ㅎㅎ)
최근 식사는 바로 오늘 아침. 주말이라 남편과 함께 먹었습니다. 늦잠을 자서 온라인 예배 보는 사이 빵, 커피, 달갈, 과일 등을 틈틈이 먹었는데(영육 양식을 같이 섭취;) ‘외로운 이 그 누군가’ 찬송을 부를 때, ‘나야 나’이랬더니, ‘뭔 소리 하냐’고 옆에서 그러더군요.
“사람은 다 혼자라, 외로운거야.”라고 대꾸했는데 다음 가사가 ‘모든 친구 사라져도 내 곁에 계신 분’이러더군요… 김윤자가 교회에서 받아 들춰보던 성경이 떠올랐습니다. 최집사와 함께 식사했던 그날들을 연상시키는 매체는 아니었을까. 혼자 있어도 같이 식사한 한 때로 위로가 될지도 모르는. 밥을 같이 먹을 누군가가 있는 전 외로운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예배하다 말고 옆지기 팔짱을 꼈습니다. 내일도 비를 뚫고 가 점심을 먹기로 약속한 사람이 있는데 그 분과 함께 하는 첫 식사도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