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정말 대단해."
"아니에요. 하지만 잃을 게 없으면 사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아요."
"무슨 소리야?"
"아무 뜻 없어요. 한때는 그렇게도 커 보였던 장애물이 어쩌면 이리 작아 보일까 하고 생각할 뿐이죠."
"그래도 생각대로 사는 건 쉽지가 않지."
"안 그럴 거예요, 달링. 필요하면 나는 그냥 떠날 거야. 물론 마음대로 되진 않겠지만."
"어디로 갈까?"
"어디라도 상관없어요. 당신이 원하는 데면. 아무데나 우리를 아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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