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미로서 이 정도면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느낌은 절대 들지 않는다. 구멍에서 더 빨리 벗어나려고 하면 할 수록 구멍은 더욱더 깊어져간다.
어떤 이들은 부모님과의 유대감을 다시 느끼는 뜻깊은 경험을 하기도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저 자고 깨어나보니 자신들이 전쟁 지역에 있게 되었다고 느끼기도 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꼭 해야 할 일의 목록은 사실 꽤 간단하다. 그리고 상황은 나아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분명 그 상황에 익숙해지긴 할 것이다. 그것은 꽤나 놀라운 발견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고통을 통하지 않고서 그 진실에 도달할 방법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그 일을 혼자서 하진 말라. 대화를 하라. 당신에게 큰 의미를 지닌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라. 당신만을 위한 공간을 찾으라.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가라앉지 않고 계속 떠 있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