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늘 엄마가 죽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했었고, 그 생각을 하고 있지만 소름끼치게 몸이 떨려오곤 했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 찾아온 지금, 나는 태연히 차를 마셨고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었고 샤워를 하고 면도를 했다. 그저 일상이 이어졌다. 나는 불길을 진압하는 일에 너무나 익숙해진 나머지 그 일 또한 그저 처리해야 할 또하나의 일로 느꼈는데, 물론 일종의 안도감도 들었다. 나는 약간의 안도감을 기대했었으나 그 안도감은 다음 몇 달 동안에 걸쳐 훨씬 더 커졌고, 큰 짐을 덜어버린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