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어찌 첫째들은 다들 그렇게 자기 감정 표현을 눈치도 안 보고 다 쏟아내는지 참 신기했습니다. 애교도 없는 제가 분위기를 풀려고 고생했던 그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고요. 말 한마디에 쉽게 상처받고 사람 많은 곳은 안경을 벗어야 겨우 지나다니는 여리고 예민한 사람인 제가 부모님을 비롯해 남들 눈에는 '무던하고 착한 애'로만 읽히는 게 참 서럽기도 했습니다. 당신들 눈에 무던하고 착한 사람으로 보이기까지 얼마나 눈치껏 행동하고 속으로 삭혔는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고 하죠. 장녀, 장남, 차녀, 차남, 막내.. 모두 태어나서 처음 갖게되는 '자리'입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차녀성'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가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자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공감 되는 내용이 많았고 덕분에 울고 웃으며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