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같은 나 새끼> p244-245
내 안의 어린아이는 언제까지나 나와 함께한다. 어린 시절의 나는 혼자였지만, 지금의 나는 그애를 방치하지 않을 의무가 있다. 이 세상에서 그애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사랑해줄 수 있는 어른이 바로 지금의 나니까. 내 안의 어린아이를 돌봐주고 위로해주자. 어리광을 받아주고 별것 아닌 성취에도 손뼉 쳐 주고, 시답잖은 것들이 해치지 못하도록 보호해주자. 어린 내가 이해할 수 없었던 사건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검토하고 편들어 주자 연인이나 친구, 가족처럼 자신을 지지해주는 관계를 형성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마지막 열쇠는 나에게 있다. 타인에게 떠넘기지 말고, 과거를 원망하며 회피하지 말고, 내가 나를 돌봐야 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내면의 상처는 툭하면 덧나고, 육아는 원래 전쟁이다. 나를 돌보는 육아는 심지어 키워야 하는 대상이 그다지 귀엽지도 사랑스럽지도 않다. 어째 서 나 자신을 이렇게 좋아하기 힘든지 모르겠다. 필요하다면 전문적인 도움을 적절하게 받는 것도 좋다. 우리는 아이였음에도 아이였던 시절을 쉽게 잊는다. 오은영 박사는 “양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독립"이라고 강조한다. 살아가는 모든 과정이 결국 나 자신을 잘 양육하여 금쪽같은 나 새끼'가 되는 길이다. 내 안의 어린이를 보듬어주면 그애는 좀더 넓은 면적을 뛰어다니기 시작한다. 나처럼 연약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또다른 어린이를 발견한다. 시야는 확장되고, 과거에 갇히지 않는 상처는 지금의 어린 존재에게 열리는 '틈'이 된다. 작고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되는 감정과 권리를 생각하고 존중하며, 아이니까 당연한 서투름에 다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