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에 서지 못하고, 항상 순서가 밀리고, 누군가 나를 발견하고 편애해주기를 바라지만 차마 대놓고 요구하지는 못하는, 욕구와 의사가 그다지 중요하게 취급된 적이 없기에 생긴 감각 같은 것......누군가와 나누지 않아도 되는 온전한 애정을 향한 원초적 갈망과 우선순위에서 끝없이 밀리는 주변부의 경험. 이 모두를 이리저리 뭉쳐 '차녀성'이라고 이름 짓는다. 약자성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단어이자 개념이다. 차별과 억압까지는 아니더라도, 미묘하게 끊임없이 '밀려나며' 생긴 감각을 아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