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가 안 싸우는 방법은...... 페미니즘을 같이 공부하는거?" 신통방통한 처방이다. 페미니즘을 통해 나의 언니로서만이 아니라, 사회와 다양한 관계 속에 있는 여성 개인으로 승은을 바라보게 되면서 유대감이 더욱 강해졌다고 한다. 칼리는 20대 중반 페미니즘 공부를 시작하면서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명확하게 언어화할 수 있게 되었다.같이 눈치보면서 폭력적인 양육자로부터 살아남았고, 여성혐오와 차별로 얼룩진 세계를 함께 가로지른 승은에게 피보다 진한 전우애를 느낀다. 가족 안에서, 사회 안에서 상대가 처한 역사나 위치를 생각하면 그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