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노릇'이라는 건 사실 '진짜 딸'이든 '딸 역할'을 하는 아들이든 궁극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양육자들의 환상과 요구가 응축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니콘 같은 존재랄까. 잉여의 아들에게 '딸 노릇'을 기대하는 것은, '돌봄을 제공하는 자식'의 원형은 딸이라는 믿음에 기반을 둔다. 이때 돌봄은 나이들었을 때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교감이나 정서적인 만족감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김선애
2024.06.24 금'딸 노릇'이라는 건 사실 '진짜 딸'이든 '딸 역할'을 하는 아들이든 궁극적으로 도달하기 어려운 무언가라고 생각했다. 양육자들의 환상과 요구가 응축된,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유니콘 같은 존재랄까. 잉여의 아들에게 '딸 노릇'을 기대하는 것은, '돌봄을 제공하는 자식'의 원형은 딸이라는 믿음에 기반을 둔다. 이때 돌봄은 나이들었을 때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교감이나 정서적인 만족감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