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닻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깨닫자 극심한 공포의 파도, 기준점 없이 표류하고 있다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한동안 기진맥진함과 상실감으로 인해 배에서 영원히 쫓겨날 것만 같은 위태로움을 느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히 계속되는 일은 없고 그건 심지어 나쁜 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나는 내가 자유이며 나 자신의 본질을 규정하는 그 어떤 잘못된 생각들에도 얽매여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수십 년 동안 씨름하고 들고 다니고 찾아 헤맨 결과, 내 두 발은 가벼워졌고 나는 그 대시를 마치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는 것처럼 겨드랑이에 끼고 다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