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녀들의 살풀이> p168
나는 '차녀'를 가족 중 우선순위가 아니었던, 덜 중요한 취급을 받았던 존재를 부르는 보통명사로 쓰고자 한다. 그러니 장녀라도 '소외되는 경험을 했다면, 차녀 힙합의 비트를 함께 흥얼거릴 수 있다. 사실 차녀든 장녀든, 세상의 모든 딸을 한 번씩 높이 들어올 려주고 싶다. 왜, <라이온 킹>에서 심바가 태어났을 때 원숭이 라피키가 절벽에서 심바를 들어올리지 않는가. 그러면 막 온갖 동물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그 장면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태어나자마자 환영받고 축복받는 삶은 아니었지만, 우리 모두 너무 잘해왔다고 둥가둥가 해주고 싶다. 이제 스스로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좋은 것을 골라 먹이고 원하는 것을 쟁취하며 살아갈 힘이 우리에게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니 때때로 우리끼리 모여서 즐겁게 캠프 파이어도 하고, 얼싸안고 울고, 포크댄스도 추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