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웃으며 드디어 완독!
근데 읽고 보니 난 차녀의 포지션이면서도 윗언니와 5살 차이, 남동생과 10살 차이가 났기때문에 차녀이면서 어느정도 첫째딸같은 사랑을 받긴 했다. 10살까지는. 하지만 그 10년 동안에도 계속 엄마에 대한 부채감이 있었던듯 싶다. 내가 아들이 아니어서 엄마를 당당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는. 엄마아빠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날 보면 항상, 얘 낳아서 다음엔 아들일거라는 둥 네가 아들이었어야 한다는둥.. 이런 얘기를 숨쉬듯 들어서일까.
어찌됐든 아들이 태어났고 나의 불안한 지위는 박살이 났다. 오예. 그 다음부터는 암흑기. 인정을 위한 나의 몸부륌..
이런 가정 사정만으로 나의 모든 성격이 형성됐다 할 수는 없지만 근원을 파고들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 근원에서 어떤식으로 뻗어나가느냐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겠지.
최근들어 내가 애정결핍이 있구나 하고 충격적으로 깨달았는데 (나는 내가 곱나 시크한줄!) 그 깨달음과 궤를 같이해서 더욱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