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난 이제 정말로 지겹고 정말로 지쳤다. 나는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당신들은 아직도 내게서 받을 빚이 남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오랜 세월 동안 꼬박꼬박 피나게 이자를 물어왔다. 하지만 영원히 본전을 갚을 수 없는 것이라면, 갚는 게 불가능한 것이라면, 나는 차라리 과감히 이자도 본전도 줄 수 없다고, 떼어먹겠다고 선언하겠다. 나는 이제, 결코 나의 피눈물 나는 돈을 당신들에게 한푼도 주지 않을 것이다. 당신들은 내 머릿속에서 찰거머리처럼 내 피를 빨아먹고 살아왔다. 나는 갚을 만큼 갚았다. 나는 감히 당신들의 본전을 떼어먹을 것이다. 당신들 찰거머리들을 내 머릿속에서 없애버리기 위하여 내 머리통 자체를 없애버리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나는 당신들께 돈을 지불할 수 없다는 파산 선고를 스스로 내리고 당신들로부터,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나 자신으로부터 떠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