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최승자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20대 중간쯤의 나이에서 쓸쓸함을 느꼈으나 쓸쓸함의 고질적 힘으로, 허무의 가장 독한 힘으로 다시 잠들지 않고 싸울 것을, 한 시대의 배후에서 내리는 비의 폭력에 대항할 것을, 결심하고 그것을 따라 다시 나는 젊음이라는 열차를 타려 한다. 인생의 궤도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라고.
나도 20대의 중간쯤에 서있다. 그런 나에게 젊음이란, 쉽게 쓰러지고 다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힘을 가진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쉽게 절망하고, 쉽게 슬퍼하며, 쉽게 다시 일어날 힘을 가지고 있고, 쉽게 열정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넘어지고 많이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진 나이. 지금 젊음이라는 열차를 타고 창 밖을 내다보며 풍경을, 사회를 바라보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기회 (티켓)을 쥔 채로 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