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최승자 시인이랑 이런 의미라고 생각한다. 공허와 허무, 덧없음과 자기 연민들을 극한까지 몰아붙이고, 냉소적인 태도로 세상을 바라보며 쓴 시들에 감탄했다. 그녀가 보여주는 시 세계 속 세상은 허무와 절망이 덤덤하게 묻어져 나오는 듯 보인다. 문학은 슬픔의 축적이라고 한다. 이처럼 비명처럼 보이는 시들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당대 청춘들에게 그녀가 보고 있던 슬픔과 공허 그리고 허무가 가득한 세상과 반대로, 사유할 수 있게 만들고, 때로는 위로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