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본이 출간되자마자 구입했지만, 나에게는 허무와 죽음으로 대변되는 시인이기에 책을 펼치는데 까지는 꽤 용기가 필요했다. 책의 시작인 20대부터 끝인 60대의 글에서 한결같이 느껴지는 명확함. 그리고 어김없이 말하는 허무 절망 죽음. 한자 한자 곱씹어 읽으며 전달되어오는 우울에 힘들기도 했지만, 완독을 하고 책을 덮고 이 후기를 쓰는 지금은 내 안의 허무와 절망들이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정리 정돈이 된 기분이다. 초여름에 이 책을 읽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