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하루하루를 열심히 달리다 보면 알지 못하는 새에 한 해가 끝난다. 샐러리맨들에게 한 해의 끝은 눈에 보이는 풍요로운 수확을 거두어들일 때가 아니라 책상 위 달력의 마지막 장이 펄럭거릴 때이다. 그때에 사람들은 갑자기 한 해가 끝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하여 불현듯 여기저기서 수많은 망년회가 폭죽처럼 터지게 된다. 잊으라니, 무엇을! 잊을 무엇도 없이, 무엇을 잊어야 할 것인지도 모르면서 밤마다 잊고 또 잊는다.
김범진
2024.06.19 일그 하루하루를 열심히 달리다 보면 알지 못하는 새에 한 해가 끝난다. 샐러리맨들에게 한 해의 끝은 눈에 보이는 풍요로운 수확을 거두어들일 때가 아니라 책상 위 달력의 마지막 장이 펄럭거릴 때이다. 그때에 사람들은 갑자기 한 해가 끝난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리하여 불현듯 여기저기서 수많은 망년회가 폭죽처럼 터지게 된다. 잊으라니, 무엇을! 잊을 무엇도 없이, 무엇을 잊어야 할 것인지도 모르면서 밤마다 잊고 또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