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시간, 자연의 리듬, 넉넉한 자연의 품으로부터 벗어나 일과 놀이가 하나가 되지 못하는 오늘날과 같은 산업화•분업화 시대를 살고 있는 샐러리맨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똑같고, 그 하루가 모두 작은 불안, 불만과 지겨움 들로 달그락거린다. 그들은 일 전체를 통괄하지 못하고 언제나 한 부품으로서 존재하며, 다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하위 부품에서 상위 부품으로 옮아갈 뿐이다. 그래서 날마다 새로운 술집들이 생겨나고 밤마다 그 술집들이 흥청거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