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옛날의 고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에 나는 그 글씨들이 보이지 않도록 책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앞표지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표지위에도 아직 다 지워지지 않은 고통의 자취가 또하나 남아 있었다. 그것은 검은 색연필로 쓰인 1212라는 숫자였다.
최유미
2024.06.19 일그 옛날의 고통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에 나는 그 글씨들이 보이지 않도록 책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앞표지만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표지위에도 아직 다 지워지지 않은 고통의 자취가 또하나 남아 있었다. 그것은 검은 색연필로 쓰인 1212라는 숫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