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있는 자신을 죽이려 했던 고모에게, 나는 이렇게 멋지게 컸으니 눈에 띄지 말라고 경고하는 부분에서 냅다 기립 박수를 칠 뻔했다. (165쪽)
'언니가 만약 남자였다면, 내가 장녀가 아닌 장남과 경쟁해야 했다면?' 나도 늘 같은 생각을 했던 터라 뜨끔했다. 실제로 오빠 있는 차녀의 사연은 눈물 없이 못 듣는다. (166쪽)
자신이 인지하지 못했던 특권을 반추하는 첫째 청취자들이 꽤 있었는데 하나같이 남동생이 있는 장녀였다. 나는 외쳤다. "정신 차리세요! 당신들의 남동생은 차남이 아니라 장남입니다." (167쪽)
온 가족이 즐거워야 하는 외식에서 누군가의 식성이나 취향이 배제되고 결국 그 사람 자체가 소외되는 일은 의외로 매우 흔하다. 나는 이런 행동이 따돌림과 같다고 생각한다. (175쪽) - 이 문장 다음에 한강 작가님의 <채식주의자>가 언급되는데, 이 소설 주인공도 차녀 아니었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