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커피'라는 것의 기준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맥도날드의 커피를 '최상의 커피'라고 할 뻔뻔함을 그녀는 습득하지 못했다. 오늘 김윤자는 자신의 원칙을 고수하기에는 지쳤던 거다. pp.135
안 그래도 사는 내내 '피곤한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김윤자는 스스로를 반성한다. 천오백원짜리 커피를 마실 수밖에 없는 능력을 가졌음에도 많은 걸 바라는 자신을 반성한다. pp.136
'불행 포르노란 남의 불행한 일상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살 만하다고 생각하게 하면서 그와 동시에 은밀한 기쁨을 느끼게 만들어진 선정적인 컨텐츠를 일컫는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게 다였다. 이 문장 말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pp.145
"행복이 별거 있나요? 가지지 못한 거는 어쩔 수 없고 가진 것에 감사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죠. 그러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가겠어요. 신선생은 행복의 비결이 뭐예요?" pp.1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