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불안이 나의 목을 조른다. 그럴 때면 벽에 붙은 마야콥스키의 사진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죽는 수도 있어, 죽는 방법도 있어”라고 말한다. (…) 이윽고 파베세를 생각한다. 산다는 일, 산다는 이 수수께끼로 물불 안 가리고 괴로워했던 그를. 그러면 불안이 한번 더 거세게 나의 목을 조른다.” p.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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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꼽스끼의 담배 문 사진들을 찾아본다. 그러자 떠오르는, 신문에서 오려 낸 마야꼽스끼의 사진을 액자에 넣어 침대 맡에 두고 지냈던 시절들. 스물세살 때의 일이다. 세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