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급하게 읽은 게 아쉬울 정도로 밀도 높고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읽은 압둘라자크 구르나 소설 중에 제일 재미있어서 원문이 궁금해질 정도였다. 딱 한 권을 추천하거나 한 번 더 읽는다면 이 책으로 시작할 것 같다.
이 책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두 명의 '나'가 한 곳에서 만나기까지 독자가 책에서 눈을 떼게 하지 못하도록 이야기가 붙들어준다는 것, 그리고 두 사람의 만남에서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쌓여 있던 '침묵'이 깨지면서 새로운 진실이 끝없이 흘러가는 것이 넓은 바다의 양상과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