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그 기억을 그리는 줄 아나요? 다룰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에요. 나는 오랫동안 그 말에 대해서 생각했다. 그리고 맞는 얘기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확실히 그 말에 대해 생각하면서부터 내가 그날 밤을 그려 대는 것에 대해 조금은 편안해진 것 같다. 그리고 이후 곱씹는 여러 행위들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이해하게 되었다. 씹다보면 씹힐 것 같아서, 오독오독 씹다보면 절단이라도 될 것 같아서, 나눠 삼킬 수가 있을 것만 같아서, 그런 착각을 하려고, 그렇게 그것을 보내버리고 새 착각을 맞이하려고. 착각 없이 환상 없이 살기에는 던져진 삶이 너무 가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