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지하의 글을 읽는 동안 내가 해야만 하는 것들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졌다, 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동안 무게에 짓눌려 계속 미뤄두거나 멈칫 의심을 거듭하며 일의 속도가 더뎠는데 이반지하의 글을 읽으면서 쑥쑥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괜한 느낌이었을 수도 있지만 글쎄, 세상에 자신을 던지듯 용감하게 본인을 열어젖힌 글이 나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을 리는 없을 것이다. 이반지하의 영상을 찾아보다가 이런 인터뷰를 봤다. "사람들은 좋겠다, 이반지하가 있어서." 맞다. 이반지하를 알게 되어서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