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독파챌린지를 참여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유다. 선택하는 책의 편식이 심하고, 스토리 위주로만 읽기에 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걸 제대로 못 즐기는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이 책을 굉장한 기대감 속에 읽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너무 어렵고 난해했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는 작품들 중 제대로 읽은 게 없다보니, 다루는 작품의 내용을 몰라 더 어렵고 이해가 안되었다. 보름의 챌린지기간에 읽는 게 아니라. 천천히, 작품 하나 읽고 그 작품에 대한 이 책의 강의내용을 읽고, 또 작품 하나 읽고 강의내용 읽고, 이렇게 했어야 했다. 작품을 읽지 않은 상태로 이 책을 읽어도 되겠다고, 내가 너무 자만했다. 그렇다고 이제 그렇게 시도하면 되지, 라고 하기엔 이 책을 읽고 내가 너무 지쳤다. 그리고 작가의 "독서"에 대한 너무 확고한 신념이, 처음엔 나를 반성하게 했지만, 책을 읽을수록 작가의 생각에 반감을 들게 했다. 작가의 생각에 의하면 난 형편없는 독자이고, 독서보다 다른 취미를 가지는 게 나은 사람이니까. 책을 접한 시기나 방식이 달랐다면 좀 나았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와 《변신》에 대한 내용은 좋았다. 역시 내가 작품의 내용을 알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