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북클럽에 가입하고 함께 참여하는 첫 번째 책을 서한나의 '사랑의 은어'로 선택했다. 추천사의 이슬아 작가글을 보고 마음이 갔다. 최근 짧게 잘 쓰는 법이라는 책을 읽고 있어 다소 긴 듯한 문장이 눈에 걸렸다. 그러나, 작가만의 리듬감이 있어 되려 길게 잘만 쓰는 작가도 있구만, 하고 고쳐 생각하게 됐다.
나는 숨기는 삶에는 이미 도가 텄다.
이 문장이 왤케 오래 마음에 남는지. 남들이 몰랐으면 하는 일 나 역시 참 많다. 숨기는 삶이 답답해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어 그에게 마구 퍼붓고 나니 좀 나았다. 그러지 않고서는 제대로 못 살았을거다. 나는 얼마쯤 결혼의 효용을 이런 용도로 쓰고 있는 것도 같다.
이 책 한 권을 다 읽도록
저 문장 하나가 계속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