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주의 시대의 아프리카.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들은 국가 이름 그 자체로 불리지 못하고 '~령 O아프리카'라고 불렸다. 영국과 독일의 전쟁 속에서 뺏기고 빼앗김에 따라 독일령도 되었다가 영국령도 되었다가 하지만 국가의 진짜 주인인 주민들은 여전히 노예였고 난민이었다.
소설은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잔인함을 드러내면서도 인간의 따뜻한 면모도 보여주면서 인간 자체에 대한 연민어린 시선과 인간성을 잃지 않도록 해준다.
특히 학대 속에서 살던 친구의 어린 동생 아피야를 딸처럼 생각하여 데려와 돌보고, 신원이 불명확함에도 인간적인 연민에 의해 갈 곳이 없고 몸이 불편한 함자에게 선뜻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칼리파를 통해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사랑을 느꼈다.
그동안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아프리카의 역사와 식민 지배의 영향 아래에서 겪었던 아프리카인의 고통, 여성에 대한 학대, 가난, 전쟁에 대해서 무지했음과 무관심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고 소설을 통해 아프리카라는 나라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아무래도 비슷한 역사를 겪었기 때문일까. 그들의 고통과 아픔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전쟁의 불운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는 매력적인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