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자의 삶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함자는 전쟁을 겪으면서 몸도 다치고, 마음도 많이 다친 것 같지만 슬픔과 아픔도 받아들여가면서 아피야와의 사랑을 선물받은 게 아니었나 싶었어요. 영웅적이지는 않았지만 삶의 고난에 겸손해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일리아스는 극적으로 돌아올 거라 예상하며 읽었는데, 결말이 의외였어요. 본인의 선택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시대의 격변에 휩쓸리다가도 평범하게,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후의 삶'을 은은하게 빛내준 책이라 생각합니다.